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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을 위해 적어두는 기록...인데 기록 자체를 나중에 하고 있는 아이러니.

그래도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해둔다.

 

 

병원 퇴원 후 바로 조리원으로 들어갔다.

이용한 기간은 2주, 방은 일부러 돈 더 투자해서 좋은 방을 예약했음. 방 비용은 300.

예약금으로 30 먼저 주고 입소한 뒤에 나머지 지불.

계약하기 전에 미리 방문해서 시설을 둘러보기도 가능하다. 

산전, 산후 마사지 1회씩 포함된 가격인데 난 산전 마사지는 가지 않아서 증발했다..

당시에 만삭인 몸으로 이동할 엄두가 안나서 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아까움. 

 

 

조리원은 집에서 가깝고, 밥이 맛있고 조용히 쉬기 좋다는 곳으로 골라 갔다.

내 꼴이 말이 아니어서 사회성을 갖추기 어려울거 같아서 단체생활 적은 곳을 선택.

예약할 당시엔 자연분만을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보다 더한 분만 시도하다가 제왕 거치고 좀비꼴이 된 채 입소하려고 보니

조리원 선택 잘 했단 생각이 듦. 진짜로 내가 힘드니까 다른 사람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ㅠ

 

 

내가 지내던 방. 매일 청소와 빨래를 해주므로 매우 쾌적하다.

 

 

* 조리원 기본 생활

당시 다이어리에 적어둔 내 스케쥴

 

조리원 생활은 의외로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2시간마다 수유콜 오면 모유수유

수유 끝나면 유축-보관

오전에 마사지

매일 오후에 다양한 교육시간이 있고

가슴마사지도 틈틈히 받아야한다.

밥-간식-밥-간식-밥-야식 끊임없이 먹는다.

그리고 퇴원 후 몇일간 수술 후 관리 때문에 약을 챙겨먹어야했다.

모유수유때문에 철분제도 먹고 임산부용 종합비타민과 오메가3도 먹음.

 

 

입소해서 푹 쉬고 마사지 받고 계속 걸으면서 가벼운 운동을 했더니 2주동안 엄청 회복됐다.

말 그대로 좀비에서 사람 되어 퇴소함.

몸상태가 좋아지니까 정신적으로도 많이 회복됨.

조리원 선생님들이 '안색이 말이 아니었는데 얼굴 정말 좋아졌다'는 말씀 많이 하셨다ㅠㅠ

아기 다루는법도 서서히 적응하면서 지내게 되는데 나만 적응하는게 아니라

남편도 아기 다루는 법을 많이 익히게 되므로

이때 둘이 겪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집에 데려가기 전까지 산모나 아기에게 필요한거, 집에 필요한것 등등을

같이 상의해서 구체적으로 아기를 맞이할 준비하는 기간이었던거 같다.

이 시기에 사들인 육아용품 정말 많음ㅋㅋㅋㅋ

 

 

신생아실에 캠이 달려있어서 아기들 상태를 어플로 24시간 볼 수 있다. 

내가 갔던 조리원은 남편 외에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어서

가족들에게 어플 접속 아이디랑 비번을 주면 아기를 캠으로 보여주는 방식이었음.

덕분에 양가 어르신들은 아기를 수시로 보실 수 있어서 좋아하셨다.(대신 참견도 늘어남)

 

신생아실 돌아가는 방식은

오전 7시에 목욕 후 콜해서 모자동실,

저녁 6시부터 8시에 신생아실 전체 청소시간이라 모자동실 시간이 고정으로 있다.

그 외엔 산모 스케쥴, 수유 텀에 맞춰서 2시간 정도 텀으로 콜이 감.

 

소아과 진료 1주일에 한 번 회진.

매주 한 번 스튜디오 신생아 촬영을 한다. (촬영시간은 10분 내외.)

퇴소하는 날 오전에 목욕교육이 있음.

퇴소 전날 퇴소 후 육아에 대한 기본 교육(아기 관리 기록 사본 나눠주심)

산후마사지 1회 기본. (나는 5회 추가했다. 디스이즈 친정엄마찬스.)

 

 

중간중간 비는 시간에 산후요가, 모빌만들기, 아기 아플때 응급대처법, 아기마사지 등등의 시간이 있는데 

모빌, 응급대처, 아기마사지는 그걸 빌미로 산모의 정보를 받아가고 물건을 팔기 위한 미끼인 것이다.

실제로 조리원 퇴소후 정말 유익했는가(+그 물건이 필요했는가)하면 전혀 아니었음. 

요가가 좋았고, 모빌은 초반에 꽤 썼다.

 

특히나 아기마사지에서 쁘리마쥬 제품을 팔기위해서 빙빙 돌려 말하고 자극적인 사진 보여주고

산모들이 미리 준비한 모든 타사 제품을 까는걸 보고 정말 구리다고 생각함.

이렇게 말하는 나도 결국 불안해서 제품을 사긴 했는데 사용기한도 3개월밖에 안돼서

결국 다 쓰지도 못함. 세쌍둥이여도 그 용량 다 못쓴다.

쓸만한건 기저귀크림뿐임. 이건 내가 별로도 사서 씀.

그마저도 넘 비싸서 걍 딴걸로 갈아탈 생각하고 있다.

 

모유수유가 권장되는 사회여서 분유는 샘플과 조리원 영업에 사활을 건 느낌이다.

조리원에서 파스퇴르를 먹이는걸로 시작해서 결국 100일간 파스퇴르 위드맘 먹임.

조리원 영업사원님 추천인 이름 넣고 할인받아서 했지뭐..

그리고 분유수유만 하는 아기 변을 연구자료로 제공해주면 분유를 더 지원해준댔는데

우리는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이건 불발되었다.

파스퇴르.. 우리 아기한테 딱히 나쁘지 않았어서 이건 서로 윈윈으로 기억되는 영업같음. 

 

 

조리원 비용에 신생아 사진촬영이 포함인데 아기 힘들까봐 안 찍는 산모도 있다고 함.

 

그 외에 조리원 생활하면서 추가 결제하게 됐던거

 

-락타티: 만원.

모유량 늘린다고 먹었는데 따뜻하게 먹어야하는걸 시원하게 먹음.. 멍청..

별 효과 못보고 남은건 다른 산모에게 넘김.

-쁘리마쥬: 바스/샴푸, 오일, 로션 총 15만5천.

조리원가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샀는데 진짜 매일 목욕하고 쳐발라도 남아돌아서 버리게됨.

가성비 너무 구림. 

-마사지 5회 추가: 60만 

비싸도 사람 되어 나와서 만족한다. 

-유축기 깔대기: 2만

일일히 신생아실에서 빌리고 반납하기 너무 번거로워서 그냥 샀음.

퇴소후 대여하는 유축기가 스펙트라여서 결국 2주 쓰고 처분함. 

 

 

 

* 모유수유와 유축 관련

 

그 유명한 조리원의 하루. 정말 수유 훈련소.

 

모유수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니까 모유량이 관건이었다.

2시간 텀 수유 -> 유축으로 남은걸 짜냄

이걸 반복하면 모유량이 늘기도 하고

내부에 모유가 쌓여 굳는걸 예방한다고했다. 

 

난 정말 너무 성실하게 수유하러 다니고 가슴마사지 받고 유축도 했는데

있는거 다 짜낸다고 손가락으로 가슴 구석구석 쥐어짰더니 출산 후 약해진 손가락이랑 손목관절이 맛이 가버렸다.

한번은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 손가락이 너무 쑤셔서 덜덜 떨리고 아무것도 못할 지경이었음. 

그래서 마사지 선생님한테 손목, 손가락 집중케어받고 파라핀으로 손 지지면서 나아졌다.

가슴마사지 담당 선생님도 그러다 정말 큰일나니까 손가락 쓰지 말라고 하셔서 그 뒤로는 되는데까지만 유축함. 

 

내가 간 조리원에서는 메델라 유축기를 쓰고 있었음.

(개인적으론 나중에 보건소에서 대여로 써본 스펙트라가 더 나았다)

 

유축기 쓰면 정말... 젖소된 기분... 좀 그런게 있는데... 

적응을 해도 현타가 진하게 오는 그 느낌....

아무튼 유축한 모유는 신생아실에 가져다주면

보관했다가 다음 텀에 아기에게 준다. 혹은 분유와 합쳐서 수유.

 

손가락으로 쥐어짜면 그나마 좀 나오던게

관절이 나갈거 같은 고통 이후로 짜질 않으니까

모유의 향만 맡을 수준?으로 나와서 가져다줄때 너무 속상했다.

분명 아기에게 왼쪽, 오른쪽 15분씩 수유 다 해서 뭉친 가슴이 풀릴 정도로 수유를 했지만

애가 정말 다 먹은 건지 양을 알 수가 없고... 짜보면 너무 적고.. 

애한테 도움이 되긴 하나 싶고 그렇더라.

다른 산모들이 갖다주는걸 보면 100ml 꽉꽉 채워가던데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

물론 그 분은 그 대신 젖몸살이 심했겠지만....

 

내 젖량이 애매하단 생각을 하고 있을 어느날 가슴이 아파서 보니 

유두에 하얗게 뭔가 끼어있는걸 발견한다. 

그거슨.. 유두백반증이란 것인데 쉽게 말해서 모유가 굳어서 뭉친거.

산모가 기름지거나 단것을 먹어 모유가 끈적해지면 생길 확율이 높고,

보통은 계속 젖을 물려서 아기가 열심히 먹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한다. 

좀 억울했던게, 나는 조리원 음식 외에는 별다른걸 먹지 않았었다.

이건 체질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우리 아기는 걸핏하면 먹다 잠들었다ㅠㅠ 용사여, 엄마 가슴을 구해달라ㅠㅠㅠ

 

유난히 큰게 있어서 이걸 방치하면 정말 유선이 막히고 더 아파지기 때문에

결국 가슴 마사지 당담 선생님이 바늘을 소독해서 뚫어주셨다. 

이 백반은 이후로도 계속 생겨서 새로운 스트레스 요소가 된다.

식단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하기 때문에. 

 

 

이러나 저러나 모유량은 퇴소할 때까지 크게 늘지 않았고

수유하지 않고 바로 유축했을때 양쪽 다 합쳐서 45ml 나온게 최대였다.

직수하면 아마 더 많이 나왔겠지만 그래도 아기한테 주기엔 부족한 양이어서 의기소침했다.

언제나 분유 보충을 해야했고 아기는 분유에 더 익숙해져가는거 같아 초조했다.

산모 교육에서 퇴소할때 100ml가 나오면 6개월까지 완모(완전 모유수유)가 가능하댔는데

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심란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하면 죽이되든 밥이 되든 퇴소 후에도

모유수유를 밀고 갔으면 양이 맞춰졌으려나 생각도 드는데 

한쪽 유두에 염증이 생기면서 너무 쓰라려 젖을 물릴 수가 없게 되고

그에 따라 분유로 양을 맞추게 되니

젖은 뭉치고 식단은 절밥이고 애 보기는 힘들고

그 와중에 수면부족, 무리해서 감기걸려 약먹고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에

결국은 단유를 하기로 하고 분유로 갈아탔었다. 

 

모유수유 절대 쉽지 않다ㅠㅠ

 

오전부터 저녁까지 수유콜 최대한 받아서 수유하고, 밤에는 푹 자면서 회복했다.

새벽수유도 하는 산모가 있다는데 난 내 상태가 거지꼴이라.. 허허허.

 

 

 

* 조리원에서 몸, 정신상태 변화

 

1) 몸무게

 

출산 당시 몸무게가 73.6kg

병원에서 혼자 걸어 체중계에 섰을때 무게가 73kg였는데

(아기가 3.16인데 대체 왜인가... 미스터리..)

출산 후 1주일 뒤에 채중을 쟀을때 68kg, 

퇴소할때 66.7.kg까지 내려갔다. 

 

조리원에서 제공되는 식사랑 간식은 꼬박꼬박 먹은 편이고

수유때문에 별도의 고칼로리 간식이나 커피등은 먹지 않았음. 

어쩌다보니 방이 신생아실에서 제일 멀리 있어서 볼일이 있을때 마다 한참을 걸어 다니니까

수술 자국이 아무는데 도움이 되었다.

 

 

2) 샤워 및 실밥 뽑기

 

병원에 입원한 날이 4월 10일 점심..

이때부터 4월16일이 될때 까지 머리를 감지 못했고...

4월 22일에 드디어 샤워를 했다.. 증말 드러워서.. 어휴....ㅠㅠ

수술때문에 숙여서 혼자 머리를 감을 수가 없었고

실밥 때문에 샤워를 못했다. 

그나마 조리원에 머리 감을 수 있는 (미용실에서 쓰는)샴푸기가 있어서

직원분이 나를 가엽게 여겨ㅋㅋㅋㅋ머리를 감겨주심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정말 몇번을 감사하다고 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밥을 뽑은건 퇴원하고 4일 후. 

의외로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실밥 뽑고 3일 뒤에 샤워하래서 그날 눈 뜨자마자 샤워함. 상 - 쾌

 

자궁 상태는 좋고, 뱃살이 쳐져서 수술자국을 덮어가지고

덧날 수 있으니(고름이 찬다던가..) 습기차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셔서 

수유 다 하고 빈 시간엔 배까고 침대에 누워서 부채질하고 지냈다.

 

4주 뒤에 상태 확인하러 병원 내원하라고 하심. 

 

 

3) 기타 몸의 변화

 

2주 정도 지내는 동안 본격적으로 수유를 했으니 2시간마다 가슴뭉침이 생겼고 

자고 일어나면 땡땡하게 뭉쳐서 줄줄 새기도 했다. 

조리원에서 산모용 원피스를 주는데 오전에 샤워하고 옷 갈아입는 도중에 줄줄 새서

모유가 바닥에 툭툭 떨어질 정도였음. 생활할때 수유패드 필수가 됨.

몇번을 생각해도 내 몸의 변화가 당황스러웠던 기억이다. 

초반에 샤워를 못할때는 모유냄새가 몸에 배서 모유냄새에 중독될 지경ㅋㅋㅋ격한 현타ㅋㅋ

수유전 마사지를 하고, 뭉침이 심할때는 얼음팩을 빌려서 대고 지냈다.

 

 

그 외에 몸무게가 줄면서 배가 조금씩 들어가는게 눈에 보였고

손목이 아픈건 유축할때 무리해서 그렇지, 난 조리원에서 손목 보호대는 의미가 없었다.

애기 보면서 손씻고 소독할일이 수십수백번인데 손목보호대 거슬려서 거의 안쓰게됨.. 

 

아, 그리고 오로는 생리처럼 계속 출혈이 있는건데

대신 그 양이 많은 느낌? 이라 계속 오버나이트 차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면 되더라.

나는 베이비페어에서 마로메라? 라는 제품을 사서 사용했다.

생리대와 같은 형태라 쓰기 매우 편했음. 흡수력도 좋고.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는데 나는 조리원 퇴소하고 얼마 안있어 끝났던거 같다.

 

 

 

4) 심리상태의 변화

 

역시 그동안 몸이 힘들어서 더 힘들게 느껴진게 맞았다.

수술 후 회복이 덜 된 몸으론 아기에 대한 사랑이나 뭐 그런게 생길 틈이 없었는데

몸이 회복되고 여유가 생길 수록 아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곧 아기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아기가 신기하고 놀랍고 여전히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가

조리원 선생님들이 'OO이 엄마'라고 불러주셔서 점차 적응을 했다.

아기 다루는것도 점점 익숙해지고 1주일이 지나니까 여유가 생겨서

음악도 틀어두고 노래도 불러주고 이야기도 해주고..

처음엔 수유실에서 수유하면서 다른 산모들이나 마사지 선생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랬지만

나중엔 방에 데려와서 혼자 수유하고 재우고 그러면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곤 했다.

지금도 그때가 가끔 생각난다.

처음으로 아기와 내가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은 순간이기도 했어서

정말 신비롭고 행복한 기분.. 꿈꾸는거 같았다.

살면서 이런 기분도 느껴보는구나.. 싶었던 시간들.

 

병원에선 자연분만 포기하고 제왕절개를 한 것에 대해서도 자책하기도 했는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다보니 조리원에서 몸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잊은것 같다. 

 

그리고 퇴소를 앞두면 걱정이 한가득 쌓이게 된다.

아기를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이렇게 모르는게 한 가득인데.. 

그런 걱정들이 쌓이면서도 몸은 고단해서 잠은 잘 오고 그렇게 퇴소일은 다가오더라. 

 

 

그리하여 끝나지 않을거 같던 2주일이 지나 조리원을 퇴소하고

친정에서 한달간 지내게 되었고, 여기 관련된건 또 따로 적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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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출산 포스팅에도 썼지만 나는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제왕을 한 케이스인데

양수가 터진 당일은 촉진제를 맞아도 지지부진해서 다음날 새벽부터 다시 시도한 거라

결과적으로 4박5일을 병원에서 지냈다.

입원실이 다 차버리는 바람에 대기실 1박, 입원(개인실) 3박4일.

진통 다 겪은 끝에 제왕을 해서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 회복할때 정말 힘들었다ㅠ

만약에 선택제왕이라 진통 안 겪고 진행한 산모라면 회복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출산 이후의 병원에서 3박 4일을 요약하자면

 

1일째: 아니.. 이게 무슨 일이요, 의사양반?!(뭐가 뭔지 모름)

2일째: 뒤질거 같음.

3일째: 고통에 적응했지만 뒤질거 같음.

4일째: 좀비가 되어 퇴원.

 

 

  • 출산 당일

오후 4시 넘어서 수술한거라 정신이 들고 입원실로 옮겨온건 6시 정도 된듯.

회복실에서 옮겨온 직후는 척추마취때문에 풀릴때까지 계속 누워만 있어야한다.

목에 힘주거나 베개를 베고 눕는 것도 불가능.

정신은 말짱한데 멍하니 누워있기도 뭐해서 폰으로 여기저기 소식 알리고 쉬었다.

몸을 일으킬 수 없으니까 물도 못마셔서 남편이 편의점에서 사온 생수에 빨대를 꽂아서 먹여줬다.

출산과정에서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서 목이 엄청 탔는데 이젠 회복하느라 물 많이 마시고 붓기 빼야하다보니 원없이 마셔댄거 같다. 

진통에 이은 수술이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였던건지 몸에 열이 나서 아이스팩을 가져다주셨다. 수시로 열체크를 함.

회복실에서 입원실로 옮기고 나서 담당 선생님이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수술 잘 됐다고 전해주고 가셨음. 

틈틈히 간호사분들이 오셔서 오로를 대비한 산모패드를 챙겨주고 가심.

이 날은 움직일 수 없으니 소변줄로 소변을 처리한다.

 

 

 

  • 이틀째

다음날 오전부터 미음이 나오는데 먹기 위해서는 침대 각도를 세워야한다.

아파 디질뻔....ㅠ 침대 세우는데 한참 걸린듯.

 

오전 중에 처음으로 아기를 안아봤다. 정확히는 간호사 선생님이 누워있는 내 팔에 올려 놓아주심ㅠ

새삼 또 감동이 몰려왔다. 갓 태어난 아기는 정말 작다ㅜ 태어났을때 몸무게는 3.16kg라서 작은 편이긴 했다.

초음파로 볼땐 3.3은 될거 같다고 들었는데 낳아놓고 보니 예상보다 훨씬 작았음. 

 

이렇게 작았는데8_8 

 

진통+제왕 하고나니까 몸이 만신창이라서 애기가 울어도 안아줄 수가 없다ㅠ애기야 울지마ㅠ

 

아무튼 아기 돌보는 법은 남편이 열심히 듣고 배웠다. 기저귀도 갈아보고 안아보기도 하고 분유도 먹여보고... 

남편은 연애하던 시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기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다.

결혼 후에도 굳이 아기 안 낳아도 된다고 했는데다, 임신 소식을 알렸을때도 기쁨의 표현보다는 걱정부터 했다.

 

그런데 그날 입원실에서 아기를 안아든 남편의 표정은 여태껏 보아온 표정중에 제일 행복해보였다ㅋㅋ

 

우리 부부는 임신 기간 내내 정기검진을 갈때도 늘 함께 움직여서,

남편은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빼놓지 않고 봤고

아내가 입덧하는거, 몸가누기 힘들어 고생하는거, 분만까지 죄다 지켜봤으면서도

아기에 대한 기대나 생명의 신비함 같은 감정은 잘 생기지 않는다고 했는데

실제로 안아들 수 있고 눈에 보이니까 감동이 다른가보다. 

 

지금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딸 바보가 되었다.  

 

 

어쨌거나 병원 입원기간 중 출산 당일이랑 그 다음날까지도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어서 모유수유는 3일째 될때 처음 배워서 해봤다. 

 

둘쨋날엔 친정부모님이 오셔서 이것저것 먹을것도 챙겨오시고 손녀를 보고 가셨다.

딸 꼬라지가 만신창이라서 엄마는 걱정이 많으신듯했다(엄마는 자연분만만 해보심)

하지만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남편이 세심하게 잘 챙겨줘서 문제 없이 퇴원할 수 있었는데...

대신 퇴원할 때까지 계속 걸으라고 조교처럼 굴어서 힘들었으....(제왕은 많이 걸어야 장기유착이 일어나지 않고 회복이 빨라짐)

 

이 날 부터 소변통 떼고 산모패드도 까는거 말고 이제 속옷 입고 생리대처럼 붙여서 써야한다. 그래서 무조건 일어나야함.

처음엔 고작 세 발자국이면 되는 거리의 화장실을 가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부모님께서 부축해주셨고 변기에 앉았다 일어나는데도 엄청 힘들었음ㅠㅠ

수술 당일엔 오후 4시에 수술했으니까 마취때문에 아무생각 없이 쉬고 잤던거 같은데 둘쨋날부터 지옥같은 통증...

이 상황에 걸으라고 하니 미치겠더라....

 

이와중에 남편은 집에 있는 털짐승들도 돌봐야해서 이 날 부터 집에 가서 편히 자면서 애들도 돌보기로 함.

아무래도 입원실의 소파에서 자는건 남편도 힘드니까. 

 

그러다보니 간호사분들이 보호자 찾을때마다 남편이 없어서

졸지에 매정한 남편인것처럼 되어버리는 해프닝이 생겼는데... 아픈 아내 냅두고 자꾸 자리 비워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내가 변명하듯이 '집에 동물이 있어서' 라고 주절주절 덧붙였다.

수술 첫날도 '아내가 수술 끝나고 입원실 오면 보호자는 자리 비워도 되냐'고 남편이 물어봤다가

간호사분들이 쓰레기 보는 듯한 눈으로 봤다고 그래서 너무 웃겼음.

집에 개고양이가 쫄쫄 굶으며 기다리고 있어서라고 말 안 한게 죄지.. 

 

 

 

  • 셋쨋날

오전에 모유수유 교육을 받음. 정말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출산전에 유일하게 들은 산모교실이 모유수유관련이어서 나름 많이 알고 왔다고 생각했건만..

실제로 경험하니까 너무너무 신기해... 특히 그 전까진 가만히 있던 가슴이 아기가 물기 시작하니까 젖이 차오르면서 딱딱하게 굳고 열이 오르는것이다.. 헐 내 몸인데도 너무나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 충격적..

아기가 뾰로롱 마법이라도 걸고 간 느낌.

 

가슴이 쑤시고 아프지만 수술한 곳이 더 아프다보니 크게 힘든 정돈 아니었다.

후에 단유 할때까지도 나는 가슴 때문에 많이 아픈 편은 아니었는데 아마도 젖량이 그리 많지 않았어서 그랬던게 아닐까 싶다.

 

 

병원에서 수술 이틀째부터 일어서서 걸으란 말을 듣는데,

처음 걸을때 이게 되나??? 싶은 마음만 들고 정말 막막했다ㅠ

셋쨋날부터 수액과 진통제(아플때마다 버튼 누르면 투약됨)를 떼고 대신 먹는 진통제를 주셨다. 

난 겁이 많아서 수술자국을 똑바로 볼 생각을 못했다. 목욕을 못하니까 여전히 피범벅이고 꼬맨 실이랑 테잎이랑...

그런데 수술한 부위가 불타는 듯이 아프고 쓰라려서 원래 다들 이렇게 아픈건가ㅠㅠ하고 속으로 울었음.

걸으면서도 욕나올뻔 하고... 링거 걸어두는 바퀴달린 기둥? 거치대? 그거 잡고 정말 좀비처럼 걸어다님. 흑...

 

셋쨋날은 시부모님께서 올라오셨다.

 

시어머니께서 다른 말 길게 안 하시고 고생했다고 손을 꼬옥 잡아주셔서 눈물이 날뻔했다. 힝ㅜ

남편이 양가부모님 모시고 신생아실이랑 식사까지 함께하고 돌아올때까지 나는 여전히 빌빌대며 화장실을 오가는게 전부였다. 리얼 좀비라이프... 그래도 셋쨋날은 멘탈이 많이 돌아와서 혼자 일어나고 의욕적으로 유축도 함. 

 

아무래도 몸이 성치 않으니 직접 수유하긴 힘들어서 유축을 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적게 나와서 나는 그걸 그냥 버렸다(...멍청한 짓)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고 너무나 아까운데 그때는 양이 제비 눈물만큼 너무 적어서 별 도움이 안될거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ㅠㅠㅠ그때가 제일 영양가 높은 초유인데 정말 아까움ㅠㅠ 

 

 

  • 넷쨋날(병원 퇴원, 조리원 입소)

 

오전에 담당 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기본적인 아기 돌보는 교육을 받은 다음 퇴원 수속을 밟았던거 같다.

수술 당일 이후로 퇴원 직전에 선생님을 보고, 1주일 뒤에 실밥을 뽑는다.

그리고 3주 뒤에 회복 경과를 확인하러 내원을 하라고 했다.

 

보호자가 수납하고 처리하는 그 사이에 가슴마사지를 받아봤는데 우와아... 이것도 새로운 경험....

ㅈ..저.. 젖이 흩날려....

처음엔 너무 민망했는데 받고나니 가슴이 시원해서 신기했다. 세상에나... 그때의 충격이 잊혀지질 않는다. 

퇴원하기 전에 아기한테 어떤 검사를 해볼건지 신청하는게 있었는데 우리는 기초 검사만 신청했다.

온갖 검사를 다 할것까진 아닌거 같아서. 

 

후다닥 정리가 끝나고 모든 짐을 다 옮긴 뒤 마지막으로 아기를 데리러 간다. 

제왕절개 수술비랑 3박4일 입원비 해서 총 100만원 정도 들었던거 같음.

이 때 까지도 내 상태는 좀.. 링거 거치대(?) 없이 걸으니까 더욱 좀비같은... 느낌? 이어서 남편이 아기를 안았다.

 

분명 입원하던 날은 우중충하고 흐리고 비도 오고 추운 날씨였는데

한창 봄 날씨가 되어가던 계절이어서 퇴원하던 날은 기온이 무척 올랐더라.

4박5일만에 세상에 나왔더니 푸릇한 잎이 잔뜩 핀 나무들이랑 햇살도 따뜻했다.

 

이제 아기랑 처음으로 세상을 나가는구나 싶은데 몸 상태가 회복이 덜 되어서

'이래도 괜찮은가ㅠㅠ'하는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내가 너무 아파하니까 남편이 입원일을 하루 더 늘려야하나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어차피 바로 조리원에 2주간 지내기로 예약되어 있으니까 거기서 푹 쉬기로 했음.

 

 

그리고 조리원은 모유수유 훈련소 같은 곳이었다. 

결과적으로 2주간 푹 쉰 덕분에 좀비에서 사람이 되어 나올 수 있었다.

 

조리원 관련된 글은 따로 적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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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임산부들이 그렇겠지만 막달이 되면 제발 그냥 빨리 나와라+출산일에 대한 공포가 섞여서 매우 초조해진다. 

임신 초기는 입덧과 온갖 변화들에 적응하느라 힘들고 중기는 꽤 여유롭고 행복했던거 같은데

막달은 이제 끝이 보이는데 거기에 고통이 있다니까 무서운게 사실이다.

사람마다 경험도 다 다르니까 언제 아기가 나올지, 어떻게 나올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미리 알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걸 걱정할 수는 없으니 그냥 우리 부부는 아기의 건강만 걱정하기로 했다. 

 

 

  • 19년 4월 10일 점심 양수 터짐.

 

그 날도 혼자 점심 사먹으러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양수가 툭 하면서 줄줄 흘러나와서 바로 인식할 수 있었음.

 양수가 터지면 너무 미세하게 흘러서 모르는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겪어보니 이건 생리보다 심했다. 물이 정말 움직일때마다 주루루루룩 흘러서 처음엔 팬티라이너를 붙이고 병원가려다가 오버나이트로 바꿔야했다. 회사에 있던 남편에게 연락하고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이동. 바로 입원수속을 밟았다. 

 

나는 집에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내가 출산하러 가면 출산+조리원+친정에서 한달 지낼 계획이라서 이 아이들과 한 달 반은 떨어져 지낼거라 출산하러 갈때 당황하거나 초조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착하게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느라 약간 고생했다. 실제로는 양수가 걸을때마다 다리를 타고 주르르륵 흘러서 드디어 애가 나오나 싶어 심장이 쿵쾅댔는데도 애들 쓰다듬으면서 아빠 말 잘 듣고 있으라고 말하는게 꽤 힘들더라.

 

양수가 터지면 감염위험과 산소부족 문제가 있기 때문에 터졌을때 씻지말고(감염위험) 바로 병원에 가서 24시간 이내에 분만을 해야한다. 따라서 보통 촉진제를 놓는데... 저녁까지도 촉진제 맞은 내 자궁경부는 별로 열리질 않더이다.. 진통도 아주 미세하게 오는 수준이라 다음날 아침에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그날은 저녁으로 죽을 먹고 대기실에서 잠. 입원실이 다 차서 대기실을 줬는데 보호자는 누울곳도 없어서 남편은 주차장 가서 차에서 잤다ㅠ 집에 가서 애들 밥도 주고 오고. 나 출산하러 갔을때 남편이 고생 정말 많이 함. 

 

그리고 정말 느꼈는데, 출산 병원은 집이랑 가까운게 좋은거 같다. 나는 임신 정기검진을 편하게 받으려고 회사랑 가까운곳을 다녔는데 정작 출산때는 집에서 거리가 있다보니 남편이 나도 돌보고 동물들도 돌보고 중간에 껴서 너무 힘들어했다.

 

 

  • 19년 4월 11일 

가족분만실. 독방이고 남편과 분만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   

새벽 5시 반부터 다시 촉진제를 맞고 시작. 배에 태동과 심장박동을 감지하는 센서같은걸 붙이는데 간호사가 중간중간 와서 확인하고 진통 간격을 보고 가족분만실로 이동시켰다. 전날보단 확실히 촉진제가 잘 먹히는지 점점 진통이 오는데 으어... 진짜.... 온 내장기관을 다 쥐어짜는 고통인데 너무너무 신기한게, 진통 구간이 끝나면 하나도 안 아프다... 와... 

그리고 그게 점점 짧게 더 강하게 오니까 빈속에 씻지도 못하고 점점 지쳐서 견딜 체력이 바닥나더라. 막판에는 힘들어서 진통오면 남편 붙잡고 발버둥치다가 정신이 들고 보면 진통 끝났고 잠들어있음... 안 아프니까 기절한건지 기력이 없어서 기억을 못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신이 없었다.

 

점심 정도가 되었을때 이미 무통도 효과가 떨어질 때였고 자궁이 아직도 5cm정도밖에 열리지 않았다는 내진 결과를 들음..ㅠㅠㅠ 10cm이상은 열려야 분만에 들어갈텐데... 그리고 문제가 뭐냐면, 아기가 내려오긴 하는데 아기가 회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보통 태아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회전을 해야 수월하게 분만이 진행되는데 지금 아기가 똑바로 누운채 회전없이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분만이 오래걸리고 잘못하면 아기가 끼어서 시간이 지체되면 호흡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난산이 예상된다고 했다. 너무나 절망적이었다. 골반이 작은 것도 아니고 모든 조건이 좋았는데... 출산 당일에 이런 일이 생길줄은 몰랐다.

 

선생님은 한시간만 더 기다려보자고 했다가 그런식으로 2시간을 더 버텼는데 7cm열리고 아기는 여전히 천장을 보고 있지, 회전할 기미가 없다. 체력은 다 떨어졌고 두번째 무통은 효과도 없고... 나는 결국 제왕을 해달라고 했다. 그 말을 하는데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내가 포기하는거 같아서.

 

수술이 결정되고 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오후 4시 18분에 아기를 낳았다. 난 주사를 무서워해서 피뽑을때도 주사를 못보는데 수술실에 가니까 너무 떨려와서 척추에 마취할때 간호사 선생님을 꽉 잡고 덜덜 떨었다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아기 얼굴을 보여주시길래 '아기야 안녕' 하고 손을 내밀었더니 내 왼쪽 검지손가락을 꽉 잡아줬다ㅠㅠ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드디어 널 만났다.

 

그리고 마취로 기절ㅋㅋㅋ

 

눈뜨니까 회복실이었고 곧 입원실로 옮겨짐. 척추마취라서 어느정도 시간이 될때까진(거의 5~6시간?) 목도 가누지말고 그대로 누워있으래서.. 누워서 할일도 없고, 그냥 바로 폰잡고 여기저기 소식을 알렸다.

양수 터지기 하루 전에 뭔가 마지막이란 느낌이 들어서 남편한테 편지를 썼었는데 그것도 그때 줬다. 드러누워서 할일 없어서 편지 전송.. 21세기니까 편지도 전자메일을 쓴다.. 

 

막 입원실 와서 누워있을때는 하반신, 특히 배쪽이 불타는것처럼 아팠고 몸에 열이 너무 많이 나서 아이스팩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이불도 무릎까지 내려뒀다. 열 내리느라 몇 일 두고 본듯.  

 

 

내 출산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결국 진통 할대로 다 하고 수술까지 했으니 진통 시간은 대충 9시간 정도인가..를 보낸듯. 하도 정신 없어서 그때는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다.

체력 다 떨어져서 제왕하고 회복실에서 2시간 지나서 입원실 들어갔으니

새벽 5시 반부터 시작한게 다 끝난건 오후 6시 이후였던거 같음.  

 

 

자연분만은 보통 입원을 2박3일 정도 하지만 제왕은 3박4일을 한다.

입원부터 조리원 생활까지는 다음 포스팅으로..

나는 대기실에서 1박한걸 포함하면 병원에서 4박5일 있던 셈이지만..ㅠ

지금 생각하니까 병원에 진짜 오래 있었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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