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로 쓰던 농부일기 였는데 저번주에 탈이 나는 바람에ㅠㅠ 불가피하게 한 주 더 미뤄져서
장장 3주치(...)의 농부일기를 쓰게 됐다.


다글다글 파릇파릇해진 실외 화분들.
사실 이 3주 동안 예전에 비해 기록량이 줄었는데
매일 하나하나 기록하던 어플이 사진 용량이 쌓지자 로딩이 길어져서 더이상 편의가 아니게 되었기 때문. 그래서 눈에 띄게 특별한 상태일때만 사진과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전에 비하면 기록이 자세하진 않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3주 분량이라 양이 많다.()
3주간 있었던 일을 요약하자면,
장마가 다 지나고 화분들이 다시 안정을 찾았음.
입추가 지나자 적당히 서늘한 날씨가 되어 성장이 더 좋아진듯?
토마토는 꽃을 피웠고, 적상추는 끝내 발아율 0%를 기록, 꺾꽂이한 로즈마리가 뿌리를 완전히 내렸다.
로메인은 농사를 포기했고() 허브들을 수확했으며 잡초도 있었다(?)
이번에도 작물별로 기록함. 그리고 접어둠.
1. 바질


08.04 바질 순자르기(순치기)를 해줬다.
제일 높은 위치의 순을 잘라주면
곁순이 자라면서 수확량이 많아지고 키도 아담하게 자란다고.
자른 순들은 샐러드에 넣어 먹음.


08.07 곁순이 자라고 있는 모습.
겨드랑이 털난것 같다.



08.09 잎이 꽤 자랐길래 몇장 따다가 파스타에 곁들여 먹었다.
토마토 소스를 과하게 넣은 탓에 바질 향이 약해서 아쉬웠음ㅠ
이와중에 아련하게 바라보는 호동이 눈빛이 넘 웃김..


08.14 성장중. 곁순이 꽤 많이 올라옴.
정작 수확하기엔 잎들이 작은편.
큰 화분은 곁순이 너무 안크길래
아예 밖으로 내놨더니 성장속도가 빨라졌다.

08.15 계속 밖에 놔둠.

08.21 ...해받고 무성해짐.
빨리 수확해줘야겠다.




08.22 결국 무성한 바질을 싹 수확. 총 20g정도 나옴.
그렇게나 바라던 바질페스토ㅠㅠ
스테이크 구워서 찍어먹었다.
남은건 파스타 해먹는데 쓸 예정.
2. 앉은뱅이 방울토마토


08.03 검색해보니 곁순이 나올때마다 정리해버려야한다는 얘길 듣고
수상한 순이 보이길래 잘라버렸는데 그게 꽃대였다고 한다...
멍충....ㅜㅜ

08.07 의지의 토마토는 다시한번 꽃대를 올린다.


08.09 전체적으로 크기도 더 커지고
꽃대도 많이 올라옴.



08.12 본격적으로 꽃이 피려고 하는 큰 토마토.
막내 토마토도 키는 한참 작지만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함.
음 수확량을 기대할 사이즈는 절대 아닌데.. 옮겨줄까?

08.13 밤에 화분 정리하다가
토마토 줄기에 이상한게 있는걸 처음 발견함.
검색해보니 질병같은건 아니고 줄기에서부터 뿌리가 나온다고..
저기서 더 진행되면 허연 뿌리가 점점 나오던데..
아.. 그런데 너무 혐오스럽게 생겼어...ㅠㅠㅠㅠ
무슨 곪은 여드름자국 같고 막...으윽....ㅠㅠㅠ

08.14 꽃이 피기 직전! 곧 필거 같다.

08.15 같은 화분에서 나고 자란 세 토마토를 지금 비교하니 크기 차이가 엄청나다.
분갈이한 화분쪽은 영양도 훨씬 많고(그린토+배양토+분변토)
깊이도 깊다보니 성장이 엄청난듯.

08.17 거진 다 피어가는 꽃..
다 피면 손으로 문질러서 수정해주라던데 대체 언제 피는겅가

08.19 육안으로 보기에도 꽃들이 많이 피었다.

08.20 꽃대가 정말로 많다. 여기에 토마토 다 열렸음 좋겠다..


08.21 잉..? 벌써 꽃이 졌다..?
꽃이 언제 피나 했더니 이미 지고 있어서 놀람.
뒤늦게 꽃봉오리 만져주면서 수정되라고 빌었다ㅠㅠ




08.23 꽃이 엄청나게 피었는데
아래쪽에 토마토가 열렸다ㅇ0ㅇ 우왓
토마토가 열릴때 즈음해서 천일염을 주면 좋대서 조금씩 뿌려줌.
오오 드디어 토마토가 열린다ㅠㅠㅠㅠㅠ많이 열렸으면 좋겠다ㅠㅠㅠㅠ
3. 로메인 상추
제일 난감한 로메인 상추. 왜 기대한대로 자라질 못하니ㅠㅠ
결국 여린 잎만 수확하고 화분을 비웠다.

08.03 딱봐도 너무 비좁은 화분.
앞으로를 생각하면 분갈이가 필요해보였다.


08.09 집에 스티로폼 박스가 생겨서
있던 흙 다 때려붓고(배양토+분갈이용 그린토+분변토) 분갈이.
이전 화분에는 둘만 남겼다.

08.14 흙에 영양은 많지만 해가 잘 안들어서.. 웃자라는 듯한...


08.19 이 분갈이는... 망한듯 하다...
포기로 자라는게 아니고 키만 크고 있음.

08.21 Aㅏ... 답이 없다..

결국 먹을 만한 잎만 수확하고 뿌리는 폐기했다.
잎이 너무 연해서 보관 잘못하면 상해서 먹지도 못할듯.
반 정도는 샐러드로 썼다.
남은 흙은 잘 섞어서 다른 화분 분갈이나 복토하는데 씀.
2개만 남겼던 작은 화분쪽도 정리했다. 작은 화분에는 청경채를 심을까 고민중.
스티로폼박스는 크기가 크기이다보니 무게도 많이 나가고
외부에 내놓을 수가 없어서 해를 못받으니까 다른걸 새로 파종하기엔 별로....
스티로폼 박스의 처분여부는 고민좀 해봐야겠다.
4. 로즈마리
꺾꽂이를 한지 한달... 드디어 새로운 줄기와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뿌리는 컵 아랫면까지 다 퍼져있었다. 우와 갱장하다....ㅇ0ㅇ


08.06 꺾꽂이 한지 정확히 한달만에 자세히 봤더니 새로운 잎이 왕창 나있다!
뿌리도 엄청나....!! 와 진짜 신기하다.

08.13 갈색 가지 위로 파릇하게 새로 뻗은 줄기가 너무 이쁘다.
새로 나온 잎도 이쁘고... 엄청 뿌듯함.

08.21 플라스틱 컵에서 토분으로 옮겨줌.
배수 잘되도록 마사토를 살짝 많이 깔아주고 뿌리 주변에는 분변토를 넣어줬다.
좀 지나면 또 잘 자라나있겠지.
5. 루꼴라
장마기간동안 과습에 앓던 루꼴라는 그 뒤로 안정되어 꾸준히 성장,
풍성하진 않았지만 수확도 했다:9

08.07 장마 지나고 중앙 부분에서 여린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08.14 이전에 과습으로 비실거렸던거 생각하면 꽤 많이 올라옴.
건강해졌다는 증거인감.





08.19 수확해서 루꼴라 파스타를 만들어먹음.
레시피는 초록창에 검색해서 나오는 샘킴의 것으로..
하는 김에 바질 약간이랑 파슬리도 몇 장 땄다.
제일 겉에 있는 잎은 오래되고 억세서 먹을 수 없어 안쪽 잎만 땀.
아 참, 파스타에 쓰인 방울 토마토는
국산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헬로 네이처"에서 첫구매 세트로
구매한건데 토마토가 탱글하고 달고 엄청 맛있었다!!
혹시나해서 링크 남김.
http://www.hellonature.net/shop/welcome/landing/hellonature.html?

08.23 또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루꼴라 잎..
원래 최초 목적은 샌드위치 였기 때문에 이 다음에는 파스타 말고 샌드위치를 해먹고 싶다.
그릴팬에 구워서 먹어버릴것이다..
6. 부추
별 특이사항없이 자라는것 같으나 실은 큰 변화가 없는게 걱정인 부추.
한번쯤 수확해서 잘라줘야하나...? 먹기엔 아직 부추같지 않은거 같은데.. 어쩐다-_-

08.04 쑥쑥 자라길래 슬슬 분변토로 복토해줌.

08.07 머리털마냥 잘 자람. 해 좀 보라고 밖에 뒀다.

08.14 넣었다 뺐다 반복하다가 해 보라고 또 밖에 내놓음.


.....외출했다가 들어왔더니 무더위로 다 드러누운 부추들...
이후로 부추는 서늘한 곳에 두고 밖에 내놓지 않기로 했다.
14일이 유난히 더워서 나도 외출했다가 타 죽을뻔 했음.


08.19 많이 자리긴 한거 같은데 부추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고..

08.23 왜 또 누웠니...
매번 누웠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지내고 있다.
수확을 해줘야되나 고민되네.
부추전 먹고 싶다. 빨리 커라.
7. 치커리
기대 안했는데 엄청 잘 자라는 치커리. 4개 발아해서 쑥쑥 크고 있어서
중간에 거리 벌려서 옮겨심기를 해줬다.

08.06 저 넓은 화분에 치커리 5구멍, 상추 5구멍을 심었건만
상추는 전멸하고 치커리만 딱 4개 발아하다니 기구하다.
다시는 장마때 파종하지 않으리.

08.11 꾸준히 성장중인 치커리 4인방.
원래 파종할때 위치가
○○○●●
○○●●●
이런식으로 하얀게 치커리, 까만게 상추로 총 10개의 구멍을 팠기 때문에
위치가 요상해졌다. 기왕 넓게 쓰는거, 상추 있던 자리로 옮겨심기로 함.

08.14 위치를 살짝 바꿔서 옮겨심어줌.
옮기는김에 남아있던 분변토를 뿌리 근처에 같이 넣어줌.

08.17 옮겨심고 3일 후.

08.19 5일 후.

08.20 6일 후.


08.23 옮겨심고 9일 후.
이쯤되면 무섭다...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어서 다음주 중엔 샐러드용으로 수확좀 해야될거 같은
의무감이 생긴다.
매주 장볼때마다 샐러드 야채를 샀었는데 이제 치커리는 사오지 말아야겠다.
8. 깻잎
내가 무척 좋아하는 깻잎...♡♡♡♡♡♡
단 2개 발아했지만 그동안 별 문제 없이 굉장히 잘 크고 있다.


08.06 애긔 깻잎. 본잎이 깻잎 형태라 귀여워..

08.12 무리없이 성장중.

08.15 아침에 일어나보니 물방울 맺힌게 이뻐서.

08.17 꽤 큰 화분인데 잎으로 덮을 정도로 커졌다.

08.20 3일전이랑 비교하니 진짜 빨리크네..
애도 무섭다. 하지만 나의 깻잎 소비속도가 더 무섭지.
참고로 나는 삼겹살 먹을때 깻잎으로만 싸먹음.
그러니까 빨리 크렴.
9. 미스터리 씨앗(과일무)
베란다레시피에서 미스터리 씨앗의 정체를 공개했는데 설마했지만 뿌리채소였다.(망함)
이름은 '과일무' 라고 한다. 자세한 설명은 링크 글을 참조 -> http://www.verandarecipe.com/board/free/read.html?no=3030&board_no=7
무려 '무'인데 내가 얘를 모종포트와 일회용컵에 키우고 있다는게 소오름..
심지어 옮겨서 정식해준 것조차 모종포트째로 화분에 옮긴거라 무가 크기엔... 포트가 걸리적 거릴텐데.. 그래서 포트를 제거해주고 다른 애들도 분갈이 해주기로 함.
분갈이 화분은 토마토를 심었던 플라스틱 화분이 좋아서 같은걸로 맞춤.


08.19 정체가 밝혀지던 그때 미스터리 씨앗들...의 상태.
확실히 밖에서 직사광선 잘받던 애가 제일 잘 크긴 했지만...
스벅 벤티 컵인지라 무가 크기엔 역시나 무리.

08.23 21일 저녁에 널찍하게 옮겨주고 하루 반 지나자 적응한듯한 모습.
로메인 걷어내고 남은 흙에다 배양토 섞고뿌리 주변에는 분변토를 추가했다.
과연 최초의 뿌리채소는 잘 자랄 수 있을 것인가....?
10. 파슬리
존재감이 희미하지만 꾸준히 잘 자라주는 파슬리인데
중간에 잎이 이상해진 일도 있었다.
원인을 몰라서 일단 해당 잎만 제거해주었는데 그 뒤로 같은 현상은 없어짐.


08.03 분변토로 복토.
신기하게도 저 끝에서 계속 새로운 잎과 줄기가 나오더라.
한번 나온 줄기에선 잎파리가 또 안나온다는게 신기함.

08.14 오랜만에 밖에 내놓음.
연약해 보이지만 꾸준히 잘 큰다.

08.19 이건 뭐지...?
이것도 과습인가? 암튼 제거해주었다.
이후로 아닌척 하면서 잘 크고 있음.
파슬리는 생으로 쓰니까 향이 엄청나긴 하더라. 끽해야 하나 따서 쓸거 같아서
천천히 자라도 상관없을거 같다.
어휴 드디어 다썼다;;; 진짜 힘들어;;
그래도 나중을 위해 기록의 의미로 남기려면 귀찮아도 한다..
3주분이 되니까 기억이 흐릿해지고 있어...ㅠ
격주 간격은 지키자는 교훈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