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주에 한번 몰아 쓰는게 좋지 않나 생각중.
비정기적으로 쓰면 흐지부지 될거같고 텀이 짧으면 기록할것도 별로 없는데다 나도 힘드니까.
지난 일기 04까지
나는 화분들이 쑥쑥 크는걸 보고는 신이나서 별 생각없이 다른 화분을 잔뜩 들이기 시작했다.
이것도 키워보고 저것도 키워봐야지!!
....이런 어리석은....-_-
초보를 위한 텃밭 가이드를 보면 꼭 있는 문구가
"여름 파종을 피하세요" 인데
나는 본격적으로 베란다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게 6월 초였기 때문에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데다
진짜로 별 생각이 없었다. 왜냐면 지금 내 화분들은 승승장구 하듯이 잘 자라고 있었기 때무네... 그러나..
저번 일기 04이후로 2주간 있던 일을 요약해보자면
첫째주는 보란듯이 태풍이 와서, 햇빛은 없고 화분들은 소나기를 맞아 잎이 찢어지거나 과습상태가 되어 질병이 생겼음ㅠㅠㅠㅠ둘째주가 되자 태풍이 지나가고 시간이 흘러, 현재는 다시 건강하게 성장중.
이번에도 식물 종류별로 정리해봄.
넘 스크롤 압박이 심해서 접었다.
1. 바질
바질은 현재 큰화분, 깡통화분, 토분 이렇게 세군데에서 기르고 있다.
큰 화분의 바질이 제일 크게 성장한 상태고 깡통과 토분쪽은 그보단 작지만 꾸준히 성장중
...이었는데 장마때문에 과습이 되면서 도찐개찐한 성장상태가 되었다.

이게 큰 화분의 바질. 3개의 개체가 성장중.

이쪽은 빈 홍차틴에 옮겼던 바질.
밤새 비맞아서 저렇게 젖었음ㅠ (07.21)
깡통이라서 과습해지면 관리가 귀찮아진다.

이게 토분에 추가로 파종한 바질.
얘도 밖에 내놨다가 비맞음.(07.21)

07.23 퇴근하고 왔더니 소나기를 맞아서 잎이 상한 애들이 많았다.
잎 한장이 떨어졌고 상처도 남.

07.25 태풍이 오던 날.
큰 화분은 실내에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열어둔 창쪽에서 비가 들이쳐서 하나가 비를 맞고 과습이 됨.


큰 화분의 바질은 장마와 태풍에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이 멈추고
잎이 쳐지거나 줄기가 전체적으로 휘기 시작함.
그리고 잎 아래쪽으로 총채벌레로 추정되는 자국이 보이기 시작했음;;
후다닥 문제의 잎을 따서 제거하고 난황유를 만들어서 뿌려주었다.
앙상해졌지만 그 뒤로 수상한 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07.27 장마때 과습될까봐 걱정됐지만 어떻게든 잘 성장하고 있다.
분갈이때랑 비교해도 많이 성장함.




07.29 바질이 15cm 정도로 성장하면
제일 윗부분에 순자르기를 해주면 곁순들이 무성하게 자란대서
'여기인가?'하고 눈금선쪽을 잘라줌.
파스타는 베이컨 넣은 알리오 올리오.
바질은 아랫잎도 두장 따다가 알리오올리로 파스타에 곁들여 먹었는데 으허엉 너무 맛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생바질 얻기 어렵고 비싸서 허브 키우기 시작한건데 정말 뿌듯했다. 엄청 향긋하고ㅠㅠㅠㅠㅠ왕창 집어넣고 파스타 만들어먹고 싶다 두장밖에 못먹어서 감질났음.



08.01
현재 토분의 바질은 모종포트로 옮겨심고 하나만 남긴 상태.
장마땜에 습하고 해가 없어서 패션왕포즈처럼 휘었지만 점점 똑바른 자세로 고쳐지는 중.
큰 화분의 바질은 토룡토(지렁이 분변토)를 웃거름삼아 줬더니 곁순이 폭발적으로 자라고 있다.
장마가 지난 이유도 있겠지만 다시 무섭게 크고 있음.
깡통의 바질들도 조만간 순자르기를 해줘야할듯.
...근데 순자르기 하는 부분이 저기가 맞나....?
2. 앉은뱅이 방울토마토
셋이 지내기엔 너무 좁았던 방울토마토는 태풍이 치던 07.25에 분갈이를 해줬다.
동네 잡화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플라스틱 화분이 무척 마음에 듦.
직사광선을 좋아해서 매번 밖에 내놨었는데 덕분에 장마나 갑작스런 소나기에 제일 많은 피해를 입음ㅠ
그걸 다 견뎌내고 현재는 잘 자라고 있다.

07.21 밤사이 소나기에 흠뻑젖음.
안그래도 토마토 화분은 녹조생기고 과습인데 이때 진짜 스트레스 받음ㅠ

07.24 분갈이가 절실한 화분 상황




07.25 양쪽의 큰 개체들을 각각 분갈이.
화분 사이즈가 딱 적당하고 저렴했다.
이참에 과습한 흙을 벗어나 분갈이용 그린토+배양토+지렁이 분변토로 구성해서 분갈이해줌.
열매채소는 흙의 영양이 중요하다고 하길래 신경써봤다.


08.01
장마가 끝나고 해가 들기 시작하자 무척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
지렁이 분변토를 웃거름으로 주니까 더 빨라진거 같기도 하고.
혼자 남은 토마토도 독채를 써서 그런지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조금 더 크면 쟤도 분갈이 해줘야지.
3. 루꼴라
루꼴라는 그동안 흰가루병에 추정되는 상태를 겪었다.ㅠㅠ
모종포트에 하나씩 옮긴 뒤로 적응을 못한건지 시들거리면서 성장이 멈췄고
소나기로 과습상태가 되면서 잎에 허연 가루같은 것이 나타남.

07.21 밤사이 비를 맞음(과습)

07.22 흰가루병으로 추측되는 현상이 나타남
(흰가루병은 과습한 상태가 되면 나타나는 곰팡이균의 일종이라고 함)

07.24 23일 오후에 쏟아진 소나기로 잎이 뜯겨져 나감+심한 과습

07.25 난황유(물2L+마요네즈10g)를 분사함

07.29 토룡토를 웃거름으로 줌.
성장은 멈추고 오래된 잎은 억세지고 돌돌 말리기 시작하는 개체가 생김.

08.01 오랜만에 새 잎이 나옴. 이 잎은 억세지 않고 형태도 다르다.
과습때문에 이렇게나 루꼴라가 고생할줄은 상상도 못했다ㅠ
여름에 파종하지 말라는 말을 피부로 배웠음ㅠㅠㅠ 솔직히 루꼴라가 이대로 잘 자랄지 자신이 없다.
그래도 죽지 않는 이상 끝까지 돌볼거지만.
4. 로즈마리
분갈이할때 뿌리가 너무 많아서 좀 잘라줬는데 그 때문인지 뭣때문인지 로즈마리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되려 기대 안한 꺾꽂이가 거의 한달만에 새 잎을 틔우면서 감동을 줌ㅠ

08.01 2주간 새 잎이 나긴 커녕 갈변되거나 목질화만 진행된 로즈마리ㅠ
포기하고 새로 모종을 사야할까 싶음.


08.01 꺾꽂이한 로즈마리에서 드디어 첫 잎이 나왔다ㅠ0ㅠ
완전 기뻤음ㅠㅠㅠㅠㅠ꺾꽂이 처음 심은 날은 07.06이었다. 거의 한달만의 쾌거.
로즈마리 토분은 상황봐서 화분을 정리해야겠다. 어째 넘 시들시들함ㅠ
5. 로메인상추
역시 장마를 겪으면서 고생했으나 원래 그런 종이라 그런건지 장마철에도 잘 자라주고 있다.

07.21 밤에 비맞아 과습상태. 잎도 부러짐ㅠ

07.25 난황유를 덩달아 뿌려줬다.
제대로 해를 못본지 오래됨.

07.28 오랜만에 해를 봄


08.01 토룡토를 웃거름으로 주고 해를 보자
줄기가 튼튼해진 것이, 잘 크고 있다.
6. 부추
지난번에 샀던 고기쌈세트중에 하나.
혼자 파종을 늦게 해서 밖에 내놓지 않았는데 그때 장마가 시작됐고, 부추는 처음부터 비를 맞지 않아서 안정적으로 발아, 성장을 하고 있다.
대강 어느 정도 발아한걸 보니까 파종할때 좀 더 과감하게 많이 심을걸하는 후회가 생긴다.
부추는 한번 파종해서 키우면 1년 내내 잘라서 수확해도 또 자라니까 우리집의 든든한 식재료가 되어줄듯.

07.23 첫 발아

07.24 하루만에 엄청 발아함.
여태까지 다른 애들은 손가락으로 구멍을 몇개 내서 2~3립씩 심는 "점뿌림"만 해봤는데
처음으로 고랑을 내서 거기에 주르륵 파종하는 "줄뿌림"을 해봐서 신기했음.
근데 줄뿌림은 씨앗을 고르게 뿌리기 힘들더라.

07.26 성장중


08.01 정말 빠른 속도로 큰다.
장마땜에 화분들이 성장을 멈추고 침울한데 한줄기 빛처럼 폭풍성장ㅋㅋ
7. 그외 고기쌈 (상추, 치커리, 깻잎)
파종을 하자마자 소나기를 맞아서... 과습상태+흙이 무거워진 영향인지 발아율이...
그중에서도 적치마 상추는 발아율이 0%.....................2주째 발아하지 않음.
아무래도 장마땜에 망한듯하다..
치커리는 5개의 구멍을 뚫고 2~3립 심었는데 현재까지 겨우 4개 발아함.
깻잎은 4개의 구멍을 뚫고 각각 2~3립씩... 그런데 딱 2개 발아함..
여름에는 파종을 피하자는걸 다시한번 되새긴다...

08.01 치커리.


08.01 깻잎.
깻잎 좋아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겨우 2개 발아ㅠ
상추는 다시 심어야할거 같다. 시무룩ㅠ
8. 파슬리
가늘가늘 연약해보이는 파슬리도 잘 자라고 있음.
장마땜에 좀 습해졌지만 파슬리는 원래 살짝 습해도 괜찮다고 그러더라.

07.20 어휴 가늘가늘

07.25 태풍와서 들여놓은김에 난황유랑 계란 껍질 비료를 뿌림.

07.30 장마끝나고 토룡토를 웃거름으로 줬더니 새 잎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다

08.01 성장속도가 빨라짐.
요새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안정적으로 크고 있다.
딱히 걱정이 없지만 저 줄기만 보면 괜히 불안해짐. 넘 얇아..
9. 미스터리 씨앗
베란다레시피에서 받은 미스터리 씨앗.
하나는 토분에 지피포트 통째로 정식(定植: 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해줬음. 구멍 몇개 송송 내서..

07.21 첫 발아
콩나물처럼 생겨서 미스테리 씨앗의 정체가 콩나물(혹은 숙주)냐고 남편이 물음-.-



07.25 나눠심기 전과 후. 하나만 토분에, 나머지는 포트에 각각.
장마때문에 웃자라버렸는데 해가 계속 없으니..ㅠ.ㅠ 복토가 필요하다.

08.01 본잎이 나왔다~!
대체 그래서 이건 뭐냐고요.. 아직도 정체를 모르겠다. 미스테리..
모종에 있는 애들은 웃자람의 극치를 보여준다() 테이크아웃컵에라도 옮겨서 좀 깊게 다시 심어줄까...
어우... 2주에 한번하는데 왤케 힘들엌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의 산이닼ㅋㅋㅋㅋ
작물 종류가 많아서 그런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는 사람도 힘들겠네() 좀 더 편하게 정리할 방법을 찾아야겠음ㅠㅠㅠ


이번에도 마무리는 호동이로...
성장과정은 여기 남겼으니 장마철동안 새로 사들이거나 만든 도구, 가구 등등은 따로 포스팅하기로.